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다고 해야할지..

티격태격 다투면서 문득 함께 할수 없는 사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만난지 1년만에.. 오늘 이별을 얘기했고 그녀도 슬퍼했지만 받아 들이더군요.

 

8살이 어린 그녀는 아직은 젊은 나이에 친구들과 어울리길 좋아하는 나이고

저는 서른이 넘어 이제 가정을 꾸릴 나이가 되어 간다 싶을 정도의 나이입니다.

그러긴 했지만... 오히려 가정을 꾸리려 하는 생각은 반대로 그녀가 더 강했습니다.

아직 한 가정의 가장이 되기에는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 여겼고 그런 생각이 서른을 넘어서 까지도

변하지 않더군요.

 

눈에 뛰게 귀엽고 예쁜 외모에 관심이 생겨 제가 먼저 프로포즈를 했죠.

처음에는 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자던 그녀도 결국엔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자라온 환경이 너무나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중국 국적의 조선족이었고, 저는 고지식한 경상도 집안의 남자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조선족이였지만.. 중국의 피는 흐르지 않았고 한국 말을 유창하게 했기 때문에 사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같은 땅에 살고 있는 사람도 생각이 틀릴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란 우리 둘 사이에 마찰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항상 저 자신이 먼저 그녀를 배려하고 맞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저는 더 이상 그녀에게 못 맞추겠다며

그녀에게 억지로 라도... 조건 없이.. 져준다 생각하고 저에게 모든것을 맞추라 했습니다.

아마 지금 이였다면 그때 헤어 졌을겁니다.

지금은 그녀가 누구에게 맞추는데 익숙하지 않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녀도 조금씩 저에게 맞추고 저도 맞추고 해서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똑 같은 고집이 있던 그녀는 힘들어 하더군요.

저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헤어짐을 얘기할 용기가 없고... 조금만 더.. 조금만.... 하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결국 오늘... 먼저 이별을 얘기했습니다.

바보같이 제가 먼저 다가섰고 먼저 멀어졌습니다.

그녀는 제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저를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다툼은 끝이 없을것 같았습니다.

 

그녀와 계속 지속 된다면... 내년 쯤이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차이를 가지고 그녀와의 결혼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헤어질 것을 각오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아프군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유달리 많은 저는 이 나이가 되도록 변변한 사랑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연인간의 헤어짐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도 저도 이 아픔을 딛고 다시 시작할수 있을까요?

 

지금은 너무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녹아서 없어져 버릴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져줬더라면...

반대로 그녀가 저의 눈높이에 맞춰 줬다면.....

 

잊어야 겠지요..

그것이 서로를 위해서 더 나은길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먼저 이별을 얘기했기에

잊어야 겠지요...

그녀도 저도 지금보다 행복해지기를...

그리고 먼 훗날에 아프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회상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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