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클리닉 - 씨제스
사랑 토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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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엊갈린 걸까?
따지고 보면 어젯밤의 그 말은 지속적으로 나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시작하고 얼마지나고서부터 어쩌면 나도 인지했을지도 모를 그 순간부터.. 그냥 막연히 내스스로가 밀어내고 있었을뿐. 답은 명명백백한 것 같다. 그 사실이 점점 내 목을 줴여온다. 너무도 빈틈없이….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도망가고 피할수 있으면 좋으려만. 피하고 도망친다 하더라도 결국 그것은 나에게 엄습할 것이다. 이것또한 너무나 명명백백하다.
아~~ 그녀에게 있어 나는 진정 무엇이었단 말인가? 나의 배려가 그녀를 힘들게 했단 말인가? 사랑이 뭔지 몰랐던 나에게 “이런게 사랑일까?”라는 의문을 던져주었던 그녀였다.
그 답을 그녀에게서 찾을 수 있을 줄 알았다. 다시는 나의 어리석음으로 나에게온 행운과 기회를 떨쳐버리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녀를 만난 것이 그자체가 나의 또다른 어리석음이었단 말인가. 정말 애통하고 사방이 빙글빙글 돈다.
정말.. 정말.. 이지 난 어떻해 해야 한단말인가? 그녀를 그냥 이대로 쿨하게 보내주어야 한단말인가? 잡는다고 잡을 수 있는 것 이었으면 좋을텐데. 그냥 내 팔하나 내주고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내 사지를 내놓고 그녀를 잡고 싶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런 물리적인 거래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은 마음으로 잡아야 하는데. 내마음이 그동안 많이 나약했나 보다.
이러한 현실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의 현실이 원망스럽고 가슴이 시린다. 위아래의 구분이 안가고 좌우의 개념은 모호해진다.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한없이 빙글빙글 돈다.
정신이 아득해 져도 그녀의 모습,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손짓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전화기가 울릴때마다 나도 모를 두근거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제 정말 전화를 해도 받지 않을 것 만 같다. 전화가 온다손 치더라도 의연하게 받아 넘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상태에선 내가 먼저 끝맺는 말을 해버릴지도 모르겠다.
이제 다시는 그녀의 체취도 모습도 목소리도 손짓도 볼 수가 없다.
받아들여지고 있다. 깊은 물속에 내몸을 담그듯 그렇게 명백한 사실앞에 나란 존재는 무너져 내릴뿐이다.
사랑인줄 알았던 사람으로 기억될 그녀의 목소리라도 다시 한번 듣고 싶다. 아득한 시간이 지나면 과연 괜찮아 질까? 사랑에 목말랐던 나는 다시 그 사랑을 삼키지 못하고 토해낸다.

